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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수수께끼
존 던 저 / 강철웅, 문지영 역

정가 : 18,000 원
페이지 : 354 쪽
ISBN-13 : 9788964372234
출간일(예정) : 2015 년 02 월 2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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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민주주의는 그저 사회를 통치하는 여러 정부 형태 가운데 하나로 참고삼아 거론되었을 뿐, 그것이 바람직하다거나 현실에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데모크라티아, 다시 말해 민주주의라는 표현은, 어느 도시 국가 혹은 정치체를 모욕하기 위한 상투적인 표현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라 부르는 제도 역시, 그 창시자들 역시 그것을 민주주의라 부르길 주저했거나 그렇게 부르길 거부하곤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 창시자들은 민주주의라 부르길 주저했던 제도들을 오늘날 민주주의라고 부르는가? 도대체 언제부터 그리고 왜 민주주의가 정당한 정치적 권위를 일컫는 전 세계적 단일 명칭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이 책은 오늘날 세계에서 목격되는 민주주의의 기이한 현존을 해명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민주주의가 어떻게 2천 5백 년 전 희랍의 대단히 지역 특수적인 난국에 즉흥적으로 대처하는 치유책으로 시작되어, 잠깐이긴 했지만 열화와도 같이 번성했다가, 다시 근 2천 년 동안 거의 모든 곳에서 사라져 버렸는지를 보여 준다. 또한 민주주의가 어떻게 되살아나서 근대 정치의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었는지를 들려준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한 가장 민주주의적인 해설서이자, 통치 형식으로서의 민주주의와 가치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균형 잡힌 이야기를 보여 준다. 나아가, 평등파의 프로그램으로서의 민주주의와 이기주의 질서에 포획된 민주주의 사이의 길항 관계에 대한 세심하면서도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 준다.

 


지은이      존 던 John Dunn             
이 책의 저자인 존 던 교수는 케임브리지대학 정치학과 교수(2015년 현재 명예교수)이자 킹스 칼리지의 펠로우이며 영국 학술원의 펠로우이기도 한 저명한 학자다. 게다가 한국 정치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여러 차례 직접 방문해 학술 교류와 강연 활동을 펼치기도 했으며, 김대중 전대통령과의 깊은 친분으로 김대중 평화재단의 자문위원을 맡아 한국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 바 있다.
던 교수의 주 연구 분야는 정치 이론 및 사상이며, 근대 정치 이론에 역사적 조망을 가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해 왔다. 1960년대 말 퀜틴 스키너, 존 포콕과 더불어 이른바 ‘케임브리지학파’를 주도하면서 과거 정치사상가들의 생각과 논변이 형성되는 데는 물론이고 그것을 해석・재구성하는 데도 역사적 맥락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법론적 반성을 전개했다. 이런 입장이 반영된 󰡔존 로크의 정치사상󰡕The Political Thought of John Locke(1969)이 일찍이 그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겨 주었고, 이후 정치 이론의 여러 실질적인 쟁점들을 다룬 저서 10여 권도 대개 비슷한 정신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 가운데 이 책 바로 앞에 나온 『비이성의 간계: 정치에 대한 이해』The Cunning of Unreason: Making Sense of Politics(2000)에서 던 교수는 현대 정치 환경에 케임브리지학파의 접근법을 적용해서 민주주의, 부패, 세계화 및 최근의 보수화 경향에 이르기까지 뜨거운 논쟁들을 세심하게 해부해 보여 주었다. 그리고 이 책 『민주주의의 수수께끼』는 특히 정치적 이상으로서의 민주주의가 실제 사회, 정치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부침을 겪어 왔는가에 관한 그간의 성찰을 집약해서 보여 주는 저작이다. 또 정치학과 역사학, 철학은 물론 언어학, 고전학 등 다양한 학문 영역을 넘나드는, 문자 그대로 ‘학제적’ 작업의 모범을 보여 주는 역작이기도 하다.


옮긴이    강철웅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플라톤 인식론 연구로 석사 학위를, 파르메니데스 단편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우리말 플라톤 전집을 발간하는 정암학당 창립 멤버이자 케임브리지 대학 클레어홀의 종신회원이다. 현재 강릉원주대 철학과 교수로 있다.
주 연구 분야는 서양 고대 철학이며, 파르메니데스에서 소크라테스를 거쳐 플라톤으로 철학 담론이 발전 및 수용되는 과정에 주목해 왔다. 최근에는 소피스트 전통까지 아우르면서 이분법과 배타성을 넘어서는 진지한 유희의 아곤(콘테스트) 정신을 재조명하여 우리 담론 문화에 되살리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 선집』(공동 편역)과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뤼시스』, 『향연』, 『편지들』(공역)을 번역했고, 저서로는 『서양고대철학 1: 철학의 탄생으로부터 플라톤까지』(공저)가 있다. 현재는 설득과 비판을 키워드로 삼아 초기 희랍의 철학적 담론 전통을 조명하는 책을 쓰고 있다. cukang@gwnu.ac.kr


옮긴이     문지영     
이화여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플라톤 정치철학 연구로 석사 학위를, 한국 자유주의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섹스 대학에서 젠더 연구를 전공해 연구의 폭을 넓힌 후 현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재직 중이다.
주 연구 분야는 정치사상(사)이며, 서양 고대와 근현대 정치사상에서 시작해 한국 근현대 정치사상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정치와 젠더, 민주주의와 여성의 문제를 아우를 수 있는 연구 주제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 로크의 『통치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테렌스 볼과 리처드 대거의 『현대 정치사상의 파노라마: 민주주의의 이상과 정치 이념』, 립셋의 『미국 예외주의: 미국에는 왜 사회주의 정당이 없는가』 등을 공역했고, 저서로는 『자유』, 『지배와 저항: 한국 자유주의의 두 얼굴』 등이 있다. yeunne@hanmail.net 


1장 “민주주의의 첫 번째 도래”
‘데모크라시’라는 단어가 유래한 고대 아테네 도시국가에서부터 홉스와 스피노자 시대 유럽에 이르는 시공간을 가로질러 민주주의가 어떤 맥락에서 출현했고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그것을 둘러싼 논쟁 혹은 그것이 불러일으킨 정치적・지적 실천들의 경과는 어떤지 등 민주주의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추적, 재구성한다. 이 장을 구성하는 주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왜 유럽 단어인가? 둘째, 왜 희랍어 단어인가? 셋째, 왜 희랍어 단어 중에서도 왜 이 단어인가?


2장 “민주주의의 두 번째 도래”
고대 희랍 문명의 몰락과 함께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던 민주주의가 그 오랜 오명을 떨어내고 역사의 전면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배경과 과정이 18세기 미국과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전개된 일련의 혁명적 사건들 및 거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주요 사상가, 이론가, 활동가들 관련 자료를 통해 촘촘히 설명된다.


3장 “테르미도르의 긴 그림자”
프랑스혁명이 민주주의(라는 단어・관념・제도)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혁명의 역사적 과정은 물론 시에예스, 로베스피에르, 바뵈프 등 혁명의 핵심 인물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민주주의가 어떤 과정을 거치며 하나의 통치 체제를 가리키는 이름에서, 어떤 특정한 정치적 가치를 담고 있는 용어로 변화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평등파의 프로그램으로서의 민주주의와 이기주의 질서에 포획된 민주주의 사이의 길항 관계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4장 왜 민주주의인가
이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오늘날 왜 민주주의가 탁월한 지위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답변을 모색한다. 첫째,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왜 바뵈프의 시대부터 토니 블레어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의미가 그토록 급격하게 바뀌었는가? 둘째, 그 단어가 지금 주로 적용되는 그 통치 형태는 시간, 문화, 정치 경제에 걸쳐 괄목할 만한 변형들을 거치면서 왜 언제나 그렇게 희랍의 원형들과도 다르고 로베스피에르나 바뵈프의 꿈과도 다른 것인가? 셋째, 철두철미 다른 그 통치 형태가 왜 전 세계에 걸쳐서 그토록 급속히 그리고 그토록 최근에 그렇게 비상한 힘을 얻었는가? 넷째, 아주 특이한 이 체제가 그 정치적 기치를 내세우는 데 왜 모든 단어들 가운데 하필 이 단어를 골라야 했는가?

 

 


존 던은 그 특유의 박학다식을 뽐내지 않으면서도 정치학에서 그간 가장 취약했던 주요 질문들을 명쾌하고도 신선하게 풀어내고 있다. …… 정치사상의 역사에서 그간 간과되어 왔던 것들을 통해 민주주의의 역사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 ______존 그레이, 인디펜던트


특이하며, 재기발랄하며, 매우 독창적이다._____폴 케네디


솜씨 있고, 지적 자극이 충만하며 흥미로운 책이다._____앤드루 로버츠, 『데일리 텔레그래프』


존 던은 지극히 희소하고 귀중한 것들을 우리에게 전해 준다. 민주적으로 깊이 있는 시대를 위한, 지적으로 매우 고귀한 책이 될 것이다. _____수닐 킬나니, 『파이낸셜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