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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와 발전의 정치경제
시린 M. 라이 저 / 이진옥 역

정가 : 25,000 원
페이지 : 450 쪽
ISBN-13 : 9788964372104
출간일(예정) : 2014 년 07 월 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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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의 눈으로 본 발전의 두 얼굴

가정에서 시장으로 간 여성들, 유리 천장을 뚫은 엘리트 여성들,
세력화를 위해 국가로 간 여성들은,
페미니즘의 축복인가 저주인가?

현대 여성운동은 다양한 여성의 삶을 대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인도 출신 페미니즘 정치경제학자인 저자가 민족주의 시대부터 전지구적 신자유주의 시기인 현재까지 여성의 삶을 둘러싼 변화와 이에 대한 페미니즘 진영의 논쟁들을 야심차게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시기적으로는 식민 시기부터 현재까지, 지리적으로는 북반구와 남반구 구분을 넘어서 제3세계와 구 동구권 국가들까지를 포함하며, 정치경제학, 국제정치학, 사회학, 철학, 개발학, 페미니즘 등 여러 연구 분야를 넘나들며 발전이 여성의 삶에 미친 영향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성주류화 전략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01년 첫 출간된 이 책은 당시 페미니즘이 직면한 실천적 문제들과 새롭게 대두한 정치적 긴장들(여성 내부의 차이와 국가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쟁 등)을 다양한 사례와 이론적 논의들을 결합해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제3세계 여성의 관점
저자인 시린 라이는 인도 출신으로 발전과 민족주의를 성공적으로 결합하며 ‘발전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1960년대 뉴델리에서 태어나, 민족해방운동에 참여했던 마르크스주의자 부모 밑에서 자라났다. 이런 배경 탓에 민족주의와 발전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어릴 적부터 예민하게 느낄 수 있었던 그녀는 1987년, 영국 유학 후 중국 현지에서 천안문 사태 이전의 대학 사회를 연구하면서 권력관계에서 젠더 문제가 결정적임을 체감하고, 페미니즘 개발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 당시 마르크스주의와 민족주의가 결합해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을 강조했던 중국에서 여학생들은 자신들보다 남학생들이 좀 더 도전적이고 지위가 높은 직업으로 배치된다며 끊임없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당시 경험을 통해 그녀는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이 자연스레 여성해방을 이끌 것이라 믿었던 마르크스주의의 단순함은 젠더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젠더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을 직접 체감했던 것이다. 이 책은 세계 각지의 사례들을 분석하면서도 이와 같이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제3세계 인민의 현실에 천착하는 유물론적 관점에 입각해 최신 이론과 현실을 새롭게 재해석한다.

현실주의
또한 그녀의 관점은 탈구조주의와 탈식민주의 이론의 영향을 받았지만, 아마르티아 센이나 마사 누스바움과 같은 저발전국가들에서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보편주의적 기준을 강조하는 학자들의 저작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이론과 실천 양자의 균형을 강조하는 특유의 관점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의 논의는 특히 현실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남녀의 차이와 여성들 간의 계급적, 인종적, 종족적 차이뿐만 아니라 (국가기구에서부터 국제기구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수준의 정치기구들에서 페미니스트 학자들과 활동가들이 부딪치는 현실적 문제들에 집중하면서 페모크라트들(페미니스트 관료들)이 “성인지적, 인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세력화” 등의 언어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발전에 대한 이해는 몰역사적이고 탈정치적이라고 비판한다. 그녀에 따르면 겉으로 보이는 그들의 진보적인 관점은 사실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에 대한 순응과 뒤섞여 있으며, 따라서 이들은 계속해서 시장 개방을 밀어붙이거나 주변화된 집단들이 기업이 주도하는 지구화 내에서 기회를 잡는 방법을 요청하는 데 그치는 한계를 보인다고 충고한다. 또한 그녀는 페미니스트들이 국가나 강력한 국제기구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을 때 변혁적인 의제에서 후퇴할 위험이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현실적 개입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한 유용한 전략들에 대한 분석에 집중한다.


지은이 시린 M. 라이 Shirin M. Rai
인도 출신 정치학자로 힌두 컬리지, 델리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대학 사회를 주제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영국 워릭 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있다. 개발과 지구화의 문제에 대한 페미니즘적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그녀는 주로 제3세계 페미니스트의 입장에서 국가와 정치제도, 탈식민 국가에서의 개발, 지구화에 대한 글을 광범위하게 써왔으며, 유엔과 관련된 여러 국제 조직들에 자문과 강연 활동도 하고 있다. 제3세계 국가들의 특수성과 여성의 국가에 대한 개입 전략을 강조하는 탈식민주의 이론을 발전시킨 그녀는 페미니즘의 이론과 실천 양자의 균형을 강조하면서 실현 가능한 합의는 무엇이며, 페미니즘 운동이 국가나 국제기구에 흡수될 때 가질 수 있는 위험은 무엇인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주류화 전략을 배제할 때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구화의 물결과 신자유주의에 도전하기 위한 구조와 행위자의 변증법을 강조해 왔다. 정치경제적 지구화와 그것이 젠더 관계에 미치는 효과를 다룬 이 책으로 그녀는 젠더와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인 사상가로 자리 잡았으며, 이 외에도 주요 저작으로는 천안문 사태 이전의 중국과 천안문 사태 이후 파리로 망명한 반체제 인사들을 다룬 『저항과 반동: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대학 정치』(1991), 민주화와 그것이 개발 과정에서 젠더 관계에 미치는 복잡한 효과를 다룬 『젠더와 민주화에 대한 국제적 관점들』(2000, 공저), 탈식민 국가들의 젠더 정치학의 역사를 포괄적으로 분석한 『젠더와 발전의 정치학: 희망과 절망』(2008) 등이 있다.


옮긴이 이진옥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영국 서섹스대학교 개발학연구소에서 ‘젠더와 발전’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젠더와 국제정치경제학으로 박사과정을 마쳤다. 현재는 (사)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의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가톨릭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서강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논문으로는 “사회적 재생산을 통해 본 발전 국가의 재해석”(2012)이 있다.


1장 민족주의의 두 얼굴
–민족국가의 발전 담론에 대한 페미니스트 비판
2장 젠더와 발전
–이론적 관점들
3장 지구화
–젠더와 발전의 새로운 의제인가
4장 전 지구적 구조 조정과 젠더 관계의 재편성
–구조 조정의 정치학
5장 젠더와 다층적 거버넌스
–실현 가능한 정치와 변혁의 정치 사이에서
6장 비판적 개입
–개입과 비개입의 이분법을 넘어서


추천사
라이는 일국적 단위에서의 개발과 지구화라는 두 가지 기획을 젠더라는 렌즈를 통해 꼼꼼히 살펴본다. 젠더와 다른 형태의 불평등의 교차점에 대한 그녀의 강조는 매우 시의 적절하다. ___다이앤 엘슨, 『발전주의 비판에서 신자유주의 비판으로: 페미니즘의 시각』 저자

발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도록 해주는 책이다. 중국과 인도의 젠더화된 경험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섬세한 이해로부터 나온 이 책은 우리가 페미니스트 분석에 귀 기울이도록 만들 것이다. 가부장제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고, 전 지구적으로 그에 맞서 어떻게 싸울 것인지에 대한 신선한 아이디어들과 예리한 지적들로 가득하다. ___신시아 인로, 『바나나, 해변, 그리고 군사기지: 여성주의로 국제정치 들여다보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