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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해서 죄송합니까?
한국여성민우회 저

정가 : 13,000 원
페이지 : 230 쪽
ISBN-13 : 978-89-6437-197-8
출간일(예정) : 2013 년 12 월 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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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미모가 힘”이 되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우리 시대 여성들의 솔직한 고백

뚱뚱하고 못생긴 게 죄가 되는 사회, 외모에 대한 지적이 관심의 표현으로 간주되는 사회,‘동안 미녀’, ‘착한 몸매’만이 대접받는 세상을 향한 그녀들의 외침

“그대,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우리, 뚱뚱해서 죄송해야 합니까?”


빅뷰티(25세, 대학생)_____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는 일이 있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어머니랑 같이 고층 아파트 사는 친척 집에 갔다가 나오는 길에 있었던 일이에요.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다가 중간에 멈추고 어떤 아저씨가 타는 순간, 무게가 다 차서 ‘삐~’ 하는 거예요.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완전 소심하게, “죄송합니다” 이러시는 거예요.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제가 엄마한테 “엄마가 뭐가 죄송해, 우리가 먼저 탄 건데!” 그러니까 엄마가 “내가 뚱뚱해서 그래” 그러시는데……. 어린 마음에 가슴이 너무 아픈 거예요. 왜 우리 엄마가 먼저 탔는데 미안하다고 해야 하나 싶고요.

이 책은 ‘용모 단정’, ‘원조 얼짱’, ‘착한 몸매’ 원하는 세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 온 여성 24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뚱뚱해서 죄송합니까?”라는 제목은 인터뷰어의 울음을 자아낸 빅뷰티의 일화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비단 ‘뚱뚱한’ 이들만이 이 책의 주인공은 아니다. 전신 지방 흡입을 한 빅뷰티에서부터 7년간 식이 장애로 고생하며 마른 몸을 갖게 된 오뷰에 이르기까지 현대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외모 조건으로 인해 다양한 외모 관리를 실천해 본 경험을 가진 다양한 몸의 여성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과연 무엇 때문에 성형이나 다이어트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그런 실천 이후 어떤 삶의 변화를 겪는 것일까? 이 책은 성형한 여성들을 타자화하는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당사자이자 피해자로 살아가고 있는 여성들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온 사회구조적 측면들(미디어와 의료산업, 의류업계의 행태)과 일상에서 우리 모두가 무심코 실천하는 몸과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문화를 돌아보고, 그것이 한 개인에게 남기는 다양한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여기에는 허영에 가득찬 여성상이란 없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훈계도 없다. 단지 어릴 적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이들로부터 받은 상처, 외모도 스펙이 되어 버린 직장에서 겪는 외모 차별, 갖가지 성형 수술을 선택하고 경험하며 느낀 대한민국 성형외과 의료계의 현실, 성형 이후 발생하는 또 다른 불만과 자기혐오의 재생산 등 그녀들의 내밀한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이를 통해 이 책은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모습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로 드러내고 자신의 콤플렉스와 관련된 아픈 경험을 유머와 위트, 그리고 담담한 고백으로 극복해 나간 그녀들의 성장기를 보여 준다.

1장에서는 가족이 몸에 대한 인식에 미치는 영향과 가족 내에서 이루어지는 외모 관리와 관련된 실천들을 살펴보고, 2장에서는 가까운 누군가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남긴 상처에 대한 고백을 통해 외모에 대해 지적하는 문화를 낯설게 바라보고자 한다. 3장에서는 항공 승무원에서부터, 간호사, 보험회사 직원에서부터 화장품 판매직에 이르기까지 직종을 막론하고 존재하는 여성의 용모 관리 문제를 들어본다. 그리고 4장에서는 다양한 수준에서 성형과 다이어트를 직접 실천해 본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성형 전후의 심리 변화, 병원에서의 경험, 끊임없이 재생산되는 자기혐오의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2부에는 스튜디오 사진작업을 통해 세간의 기준에서는 아름답지 않다고들 말하는 그녀들의 몸의 건강한 아름다움을 담았다.


한국여성민우회

1987년 탄생한 민우회는 호주제폐지 운동, 성폭력특별법 제정 활동, 출산휴가 90일 사회보험화 운동, 미인대회 지상파 방송 중계 폐지, 월경대 부가가치세 면세 캠페인, 산부인과 진료문화 바꾸기 프로젝트 등 성평등 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03년부터는 외모 지상주의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교육, 미디어 모니터링, 캠페인, 정책 제언 등의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2013년 “다르니까 아름답다” 캠페인의 결과물로 성형 및 다이어트 경험을 가진 여성 2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의 집필 과정에는 한국여성민우회 김인숙 상임대표와 여성건강팀 활동가 김희영, 정슬아, 문지은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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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여는 글 9
1부 다른 목소리로 19
1장 가족, 내 몸의 감시자가 되다 21
2장 몸과 말 39
실천1_새로운 언어와 새로운 시선 찾기 63
3장 용모 단정 원하는 사회, 취업 성형 권하는 사회 69
4장 외모 관리의 민낯 93
보론_외모 지상주의의 재갈 풀기_김고연주 115

2부 다른 모습으로 143
실천2_내 몸을 사랑하는 40가지 방법




후마니타스의 새로운 시리즈, ‘생활의 발견’

한국의 부동산 문제에 대한 책을 편집했지만, 정작 본인이 살 집을 구할 때에는 쩔쩔맬 수밖에 없었던 어느 편집자의 현실에서 출발했습니다. 병원에 갈 때마다 내겐 왜 의사 친구 하나 없을까 싶을 정도로 답답한 현실, 새로 들어간 회사에 휴가 신청서를 내도 되는지 알쏭달쏭하기만 한 분위기, 여기에 ‘워킹’ 홀리데이를 꿈꾸다 ‘워킹’만 하고 온 어느 대학생의 고민이 더해졌습니다. <생활의 발견>은 평범한 생활인이 일상 속에서 직접 부딪히는 생활의 문제, 함께 나누고 싶은 정보, 힘을 모아 바꾸고 싶은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개인의 ‘스펙’보다는 사회의 ‘스펙’을 살피고, 자기를 계발하기보다는 사회를 개발했으면 하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제안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