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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망명
안드레 블첵, 로시 인디라 지음 / 여운경 옮김

정가 : 11,500 원
페이지 : 208 쪽
ISBN-13 : 9788964371459
출간일(예정) : 2011 년 10 월 25 일
 

한국에서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작가와 그의 세계, 그리고 제3세계의 문화와 역사가 소개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 책은 그 의의를 갖는다. 다른 한편으로 식민 지배, 내전, 불완전한 국가 건설, 권위주의 정권의 민간인 학살을 겪었으며, 특히 여전히 ‘민주화’에 성공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미완의 과제들이 어서 달성되기를 바라는 프람의 절박함은, 우리에게도 민주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시키는 면이 있다.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해 ‘한국 사회가 만약 민주화에 실패했다면’ 지금 어땠을까를 떠올려 볼 수도 있고, 민주화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지금도 권위주의적 유산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민주화는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가? 우리는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동시에 ‘민주화’가 만능이 아니라고 해서, 그것이 만들어 낸 성과를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 어느덧 20년이 넘었지만 공론의 영역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적인 인식 수준에서 민주주의가 자리 잡는 데는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한 사건이 있었다.
프람이 이 책의 필자들과 인터뷰하며 ‘내적 망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격정을 토로하던 2004년, 한국 사회에도 한 명의 망명객이 있었다. 전 세계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곳만은 방문할 수 없었던 재독 학자 송두율이 바로 그다. 그랬던 그가 한국에 방문한 2003년 9월부터 다시 독일로 출국한 이듬해 8월까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전히 반공주의에 사로잡힌 우리 사회가 (심지어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조차) 그를 매도하거나 외면했던 모습은, ‘민주화’라는 계기적 사건만으로 지난 권위주의 체제의 유산이 해소될 수 없다는 점과, 민주주의의 훈련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서까지 민주적 가치가 내면화되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웠다.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분명한 모순에도 대다수 사람이 무감각해졌다”(『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 이는 민주화를 완성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에 대해 프람이 갖는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말이지만, 민주화를 완성한 한국 사회에도 여전히 의미를 갖는다.

 

프라무댜 아난타 투르Pramoedya Ananta Toer, 1925~2006
인도네시아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부루 4부작’을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거의 매년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다. 2006년 그가 타계했을 때 많은 해외 언론들은 “세계 문학계의 큰 손실”이라며 애도했다. 수하르토 독재 체제 아래 강제수용소 생활과 가택 연금, 작품의 출판 금지 등을 겪으면서, 수하르토 체제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3년 전에 나눈 대담을 기록한 이 책에서는 세계적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 그리고 그 근간을 이룬 인도네시아 근・현대사를 작가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재조명했다.

지은이|
안드레 블첵Andre Vltchek
체코계 미국인으로 소설가, 영화 제작자, 탐사 기자이며, 메인스테이 출판사의 공동 설립자이자 오클랜드 재단의 선임 연구원이다. 저서로 『귀환 불능 지점』(Point of No Return) 등의 소설과 에세이집 『서구의 테러: 포토시에서 바그다드까지』(Western Terror: From Potosi to Baghdad)가 있다. 수하르토 독재의 잔혹성을 고발한 90분짜리 다큐멘터리 <잠들다: 민족의 파괴>(Terlena: Breaking of a Nation)를 감독・제작했다. 현재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로시 인디라Rossie Indira
건축가, 사업 분석가, 작가다. 『작가의 망명』 인도네시아판의 공저자이기도 한 그녀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자카르타 포스트』와 『가트라』에 기고하고 있다.

옮긴이|
여운경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인도네시아의 다룰 이슬람 반란: 서부 자바와 아체의 비교 연구”(Darul Islam Rebellion in Indonesia: A Comparative Study of West Java and Aceh)로 석사 학위(동남아시아 연구)를 받았다. 현재 미국 워싱턴 주립 대학 사학과에서 1950년대 인도네시아 팔렘방 지역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쓰고 있으며, 다트머스 대학에서 동남아시아 역사와 인도네시아 역사를 강의하고 있다.

 

서문
서론

서장 자카르타에서의 만남
1. 1965년 이전: 역사, 식민주의, 수카르노 시기
2. 1965년 쿠데타
3. 문화와 ‘자바주의
4. 글쓰기
5. 수하르토 체제와 현재의 인도네시아
6. 미국의 개입
7. 화해?
8. 혁명: 인도네시아의 미래
9. 헤어지기에 앞서 

옮긴이 후기
연보 및 주요 저작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