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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정준호 지음

정가 : 13,500 원
페이지 : 318 쪽
ISBN-13 : 9788964371367
출간일(예정) : 2011 년 05 월 09 일

이 책은 기생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생물들이 서로 기생 혹은 공생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질병・개발・전쟁 등의 최전선에서 기생충이 인간과 함께한 역사로 점차 주제를 확대해 나간다. 크게 보면 1, 2장은 기생충과 숙주, 3, 4장은 기생충과 인간(사회)에 대한 것이다.

1장은 기생충이란 무엇인지, 기생충이 어떻게 생존하고 번식하며, 어떻게 다른 생물(숙주)과 기생과 공생이라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 준다.

2장에서는 숙주가 기생충에 대항해 어떻게 싸워 왔으며, 이런 경쟁이 기생충과 숙주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이야기한다. 물론 실제 생물들의 사례를 들어 기생충과 숙주의 ‘밀고 당기기’를 잘 보여 준다. 1, 2장은 마치 『파브르 곤충기』의 기생충판을 읽는 것 같다.

3장에서는 인간의 역사 속에 남겨진 기생충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데, 기생충이 인간에게 얼마나 폭넓은 영향을 미쳤는지를 읽다 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신화 속의 기생충, 제국의 탄생과 기생충, 제3세계 개발과 소외 열대 질환, 그리고 기생충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과 작은 성과(천연두의 박멸 등)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운송 수단의 발달과 지구온난화, 잘못된 개발 등으로 기생충 매개체와 기생충 질환이 지구화되고 악화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또한 광범위한 약물 투여로 기생충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려는 시각의 잘못된 결과도 지적한다. 따라서 질병 매개체를 관리하고 사람들이 위험 지역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빈곤과 사회 불평등 문제를 개선하고, 개발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고려하는 등 좀 더 근본적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또한 단순한 약물 투여가 아닌 기생충을 의학적・친환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있다.

지은이|정준호

 

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에서 기생충학 석사를 했다. 논문 주제는 수면병을 일으키는 파동편모충이 어떻게 단백질 외피를 갈아입으며 숙주의 면역계를 회피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전을 유전자 단계에서 알아보는 연구였다. 이후 아프리카 스와질란드에서 1년간 의료봉사를 다녀왔으며, 이곳에서 만나는 기생충 이야기를 한겨레 과학 웹진 <사이언스온>에 연재했다.

 

기생충학을 전공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기생충학이라는 학문도 있느냐, 왜 기생충학을 하느냐라고 질문한단다. 생물학을 전공하던 필자가 기생충이라는 연구 대상을 처음 선택했던 것은 그 기이함과 독특함 때문이었지만, 연구를 하면 할수록 기생충이 실은 가장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실제로 기생충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 연구실을 떠나 아프리카로 건너갔다. 이때 기생충 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지금까지 연구자로서, 지식 생산자로서 자신이 생산한 지식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가닿을 수 있는지에 대해 그동안 얼마나 고민했는지 회의하게 되었다. 단순히 기생충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던 연구가 소외 열대 질환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3세계와 빈곤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갔으며 세상을 보는 눈도 달라진 셈이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많은 사람들과 그 새로운 시야를 공유해 보고 싶다.

서문 

 

1장 기생충이란 무엇인가?
    기생충 정의하기 
    공생과 기생은 백지장 차이 
    태초에 기생충이 있었다 
    가장 보편의 존재 
    기생충으로 생태계 이해하기 
    생활의 달인 
    기생충, 숙주를 조종하다 
    인간을 조종하는 기생충? 
    숙주 조종의 대가 
    기생충의 유전자 운반책, 숙주 
    숙주 안에서 천리를 내다보다 


2장 붉은 여왕과의 뜀박질
    아담의 갈비뼈, 기생충 
    공작의 화려함과 기생충 
    기피 행동: 긁고, 비비고, 털고 
    기생충과 새의 부리 
    잘 먹어야 기생충을 피한다 
    기생충에게서 똥을 숨겨라 
    동물들의 예방접종 
    동물들도 기생충 약을 먹는다 
    늦잠은 기생충 때문일까? 
    악의적 행동: 기생충 퍼뜨리기 
    저항이냐 인내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회적 기생충 


3장 기생충, 역사로 들어오다
    기생충, 신화가 되다 
    제국의 탄생과 기생충 
    말라리아의 세계사 
    시장성 작물과 말라리아의 유행 
    말라리아의 박멸과 지역개발 
    제국과 강변실명증 
    뉴기니 촌충과 문화의 파괴 
    황열병과 기생충 학자들의 투혼 
    우연과 자가 실험의 역사 
    록펠러 재단과 구충 사업 
    기생충학의 황혼: 소외 열대 질환 
    샤가스 병, 그 후 1백 년 
    정치 불안은 기생충을 낳는다 
    기생충과 바나나의 정치경제 
    인간의 짧은 승리, 천연두 박멸 
    기생충으로 사회 보기 


4장 가능성의 생물, 기생충
    인간과 기생충의 공진화 
    인간의 도전장 
    약의 한계 
    곰팡이로 모기를 잡다 
    친환경 살충제: 기생 말벌과 기생 선충 
    매독 치료제, 말라리아 
    기생충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하기 
    구더기와 거머리 요법 
    기생충으로 보는 인류 이동의 역사 
    기생충으로 보는 대멸종의 미래    
    기생충의 로맨스 
    사라지는 기생충과 가능성의 상실 
    한국의 기생충 

 

에필로그 
연표 
용어 해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