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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유럽의 시민들?
에티엔 발리바르 지음 / 진태원 옮김

정가 : 20,000 원
페이지 : 488 쪽
ISBN-13 : 9788964371008
출간일(예정) : 2010 년 05 월 31 일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시대에 민주주의를 다시 사고하다

프랑스 정치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2001년 저작 『우리, 유럽의 시민들?』은 한 가지 역설에서 출발한다. 그것은 오늘날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음에도 민주주의는 크게 약화되거나 후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자본의 힘이 강해지고 공공 영역이 잠식당하는 것에서 기인하기도 하지만, 또한 근대 국민국가의 내적 모순에서 비롯한다는 것이 발리바르의 관점이다. 발리바르는 유럽연합이라는 새로운 정치체 구성의 실험이 진행 중인 유럽을 배경으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민주주의의 역설의 근본 이유를 파헤치고 그러한 역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은 유럽이라는 지정학적 공간을 중심적인 탐구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이 책이 다루는 주제들의 함의는 그런 공간에 한정되지 않고 한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 준다. 그것은 오늘날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국민국가로 구성되어 있고 입헌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정치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화에 전개에 따라 공공 영역이 축소되고 저항 세력의 존립 기반이 잠식되는 가운데, 퇴행적이고 보수적인 정치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는 일은 비단 유럽에 한정된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리바르의 책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확장과 강화를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통찰과 시사점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은이 † 에티엔 발리바르(Étienne Balibar)

프랑스 파리의 고등사범학교에서 루이 알튀세르, 조르주 캉길렘, 자크 라캉에게 사사했다. 1965년 루이 알튀세르, 피에르 마슈레, 자크 랑시에르 등과 함께 유명한 『“자본”을 읽자』를 공동 저술했으며, 그 이후에도 계속 『역사유물론 연구』, 『민주주의와 독재』 등의 저작을 통해 역사적 마르크스주의를 개조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했다. 1980년 알튀세르가 정신병원에 유폐된 이후에는 역사적 마르크스주의를 해체하고 근대 정치 구조의 아포리아를 분석하며 근대의 철학적 인간학을 쇄신하려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또한 1990년대 이후 급속히 진행된 세계화 및 유럽 건설이라는 이중의 정세 속에서 대중운동의 확장 및 시민권 헌정의 민주주의적 전화를 모색하려는 이론적 작업 역시 발리바르 사상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 번역된 『스피노자와 정치』(1985), 『대중들의 공포』(1997) 이외에도, 이매뉴얼 월러스틴과 공저한 『인종·계급·국민』(1988), 『민주주의의 경계들』(1992), 『우리는 유럽의 시민들인가?』(2001), 『정치체에 대한 권리』(2002), 『유럽, 경계들의 헌정』(2005) 같은 다수의 저작들을 발표했다. 현재 파리 10대학(낭테르) 명예교수 및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어바인)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옮긴이 † 진태원
연세대학교 철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석사),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스피노자 철학에 대한 관계론적 해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피노자 철학을 비롯한 근대 정치철학에 관심이 있으며, 루이 알튀세르와 자크 데리다, 미셸 푸코 등의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에 대해서도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인문한국(HK)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라깡의 재탄생』(공저), 『서양근대철학의 열 가지 쟁점』(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자크 데리다의 『법의 힘』, 『마르크스의 유령들』, 피에르 마슈레의 『헤겔 또는 스피노자』 등이 있다.

서문
서막 : 유럽의 경계들에서


1부
국민적 공동체주의의 위기

  1장 국민적 인간 : 국민 형태에 대한 인간학적 소묘
     “국민의 종언”
     국민들과 국민 형태
     국민 형태와 인간학적 차이들
     국민들과 국민주의/민족주의
     “일차적” 동일성과 “이차적” 동일성

  
2장 동일성/정상성

  3장 정치체에 대한 권리인가 아파르트헤이트인가?
     “국민적 공화주의”의 공식화
     재식민화된 이민?
     유럽의 “아파르트헤이트”를 향하여?
     능동적 시민들로서 미등록 체류자들

  
4장 공동체 없는 시민권?


2부 경계들의 폭력, 경계 없는 폭력

  5장 공산주의 이후의 유럽
     혁명인가 복고인가?
     두 개의 순환
     한 역사 속의 두 개의 역사
     유럽이라는 유령
     공산주의인가 민족주의인가?
     반주변 국가와 그 해체
     유럽에서 국가가 붕괴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6장 세계의 국경들, 정치의 경계들

  7장 폭력과 세계화 : 시빌리테의 정치는 가능한가?
     시민권과 시빌리테 : “권리들에 대한 권리”라는 질문
     유럽의 아파르트헤이트 또는 경계들의 폭력
     세계적인 예방적 대항 폭력 또는 “국경 없는” 폭력
     결론

  8장 미완의 시민권을 향하여


3부 인민의 권력과 유럽에서 시민권의 장래

  9장 “유럽에는 아무런 국가도 존재하지 않는다”

  10장 시민들의 유럽

  11장 주권 개념에 대한 서론
     슈미트의 “예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주권의 징표들” : 보댕, 홉스와 정치적인 것의 우위
     “인민의 주권성” : 위험스러운 도약

  12장 험난한 유럽 : 민주주의의 작업장

옮긴이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