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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아시아학회가 주관하는 ‘한국학 분야’ 최고 권위상 <제임스 팔레 한국학 도서상> 수상작
“이 책은 한국 현대사의 선구적 연구로서,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현대사 연구 성과들 중에 중심적 위치를 점할 것이다. … 기존 연구에서 침묵당하던 계층과 시대에 목소리와 에이전시를 부여하는 이 책은 한국의 국가와 사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크게 바꾸게 한다.” (심사평)
## 박정희 시기에도 민주 노조가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민주 노조는 ‘대한조선공사’로, 지금은 희망버스와 김진숙 지도위원으로 알려진 ‘한진중공업’의 전신입니다. 이 책은 박정희 시기(1961~79년)동안 이 조선소에서 투쟁적인 노조가 일어났다가 쇠망해 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 박정희 시기, ‘약한 노동, 강한 국가’ ?
“한국에서는 노동이 약하고 국가가 강했기 때문에 1980년대까지 민족국가 건설의 전략과 목표, 그리고 노동 정치를 국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노동자는 체제에 순응하고 복종하는 모습에 머물렀다고 이해한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이승만과 박정희 반공 독재 정권 시대에 진보적 성격의 노동법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기이해 보인다.”
“노동운동을 포함하는 아래로부터의 시각에서 보자면, 박정희의 근대화 프로젝트는 단순히 백지상태의 한국 사회에 엘리트들이 자신들의 구상을 펼쳐 나간 결과가 아니라, 1950~60년대를 통해 항상적인 저류를 형성했던 근대에 대한 대중의 열망과 이에 대한 국가의 반응이 결합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만개와 노동자 투쟁의 폭발은 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적 민족국가 건설 프로젝트의 경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현상이라는 대다수 연구자들의 통상적인 견해와는 달리, 해방 직후 시기에 분출하고 1960년대에 다시 나타났던 대중적 전망과 에너지가 다시금 터져나온 것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아래로부터 올려다볼 때 해방 후 한국사는 민족국가 건설의 방법을 놓고 여러 대안적 경로의 가능성이 활발히 모색되던 열린 공간으로 상상할 수 있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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