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진보통' 하부영에게 듣는 진보정치, 노동정치(1,2부)

2009-04-17 00:29:24, Hit : 3511

작성자 : 후마니팬
지난 10일, 저는 울산 북구에서 울산에서 30년간 현장에서 노동운동을 했고 지난 20년간 울산 진보진영의 선거기획과 전략을 맡았던 '선거통' 하부영 씨(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를 만났습니다.

노동운동 일각에선 그를 "민노총 위원장으로 앉혀야 된다"고 할만큼 뛰어난 인물이고 한동안 특정정파에 있었지만 그 정파에서 뛰쳐나와 '현장의 목소리'를 사실대로 말하는 분입니다. 인터뷰를 4부작으로 낼 생각이었는데 1부는 인터넷신문 <대자보>에 냈으나 이도 편집국과 수많은 마찰 끝에 냈고 이 마찰로 인해 시기가 한 템포 늦어지면서 '히트'마저 반감되었고 2부 또한 극한의 마찰을 겪다 작성한지 3일이 지났음에도 아직 올라오지 못한 그런 상황입니다.

1부와 2부를 묶어서 아래부터 전문으로 남겨놓습니다. 울산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알 수 있으니 한 번쯤은 보셨으면 합니다.



"김창현, 조승수에게 진짜 노동자 정치는 없다"  

[인터뷰]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패배해도 올바르게 패배해야" / 안일규 프리랜서 인터뷰어  


4.29 재보선이 본격화되고 있다. 내일이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일(4.14~15일)이다.  

이에 따라 울산 북구에 전력을 쏟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 작업도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양당은 현재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그러나 노동정치 1번지인 울산은 단일화 못지 않은 정치적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 8년 노동·진보 집권 시절에 대한 울산 지역민의 불만과 노동·진보 정치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였다.

그럼에도 언론은 이를 덮어두기 바빴고 지금도 그렇다. 특히 진보 매체에게 울산 북구는 자기 진영을 비판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이심전심으로 '침묵의 카르텔'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노동·진보 정치 1번지의 불편한 진실과 오늘의 위기에 이르게 된 원인 그리고 치유책에 대한 공론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다. 누군가는 마이크를 꺼내들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자보>는 재보선이 진행되고 있는 울산 북구에서 현장의 목소리들을 직접 들어봄으로써 지난 성과와 과오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과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를 갖고자 한다.

이를 위해 재보선 기간을 전후해 울산 북구의 진보·노동 정치를 대표하는 인사들과 '심층 인터뷰'를 추진키로 했다. 소외된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담아낼 것이며, 인터뷰 내용에 대한 반론 인터뷰 제안이 있으면 이를 적극 검토할 것이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과의 인터뷰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단일화는 필수조건 아닌 '필요조건'일 뿐

"하부영처럼만 했어도 진보가 이 지경은 아니었다."

울산 지역의 진보·노동 정치에 밝은 한 소식통은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울산 북구에서 30년을 노동운동에 바쳐온 인물이자 80년대 후반부터 '울산 진보통'으로 불렸던 그는 노동운동뿐만 아니라 진보정당 운동과 선거전략에서도 소위 '깃발'을 날렸던 인물이다. 지난 해 말엔 민주노총에 '뻥 파업' 하지 말라고 일갈해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지난 10일 하부영 전 본부장을 울산 북구에 소재한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1층 커피숍에서 만나 3시간여 동안 긴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진행되고 있는 진보 양당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울산의 진보 집권 8년 등 노동·진보 정치 전반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단일화는 필수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일 뿐"이라는 게 하 전 본부장의 재보선 진단이다. 이는 울산 북구의 현장 목소리를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기도 했다. 실제로 울산 북구의 재보선 현장을 둘러 본 결과, 중앙에서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도 엿보였다.  

인터뷰 내내 진지한 반성과 고민, "우리가 실력이 없었다."고 털어놓는 솔직한 고백,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 등은 향후 노동·진보 운동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다음은 이날 하부영 전 본부장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후보 단일화, 20~21일이 분수령 될 것

안일규 기자·인터뷰어(이하 안일규) : 단일화 문제부터 짚어보자. 지난 8일 울산 선관위에서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자칫 단일화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하부영 전 본부장(이하 하부영) : 후보 당사자들의 의지로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고, 이후에도 양쪽에서 공언했기 때문에 단일화 여지는 있는데 시기가 많이 늦어질 것 같다. 그리고 세부적 합의가 안 됐다는 것도 아직까지 깔끔하게 정리가 안 되었기 때문에 총투표 자체도 당장 13, 14일에서 연기될 아니면 무산될 위기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데, 북구 선관위의 민주노총 총투표가 사전선거라서 불법 소지가 있다는 것은 우리도 내용을 좀 더 검토해봐야 된다.  

전반적으로는 이제까지 해왔던 것을 문제 삼는 것은 노동자들의 정치활동의 자유에 족쇄를 채우기 위해서 하는 거라 생각이 들지만, 이제까지는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의 자유로 지지후보를 결정할 수 있는 것, 우리가 총투표를 할 때 민주노총 지지후보 결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있다는 식이었는데 요번에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걸릴 소지는 줬다고 본다. 그래서 규탄하고 항의하는 것은 일정 부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 총투표 즉 노동조합의 정치활동의 자유로 총투표를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조직된 표를 집중해서 표를 결집시켜 보자는 의미이고, 총투표를 하는 과정 속에 이번 선거의 의미를 찾고, 북구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는 진보진영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있다. 또 이미 단결하면 이긴다는 게 김상곤 교육감 당선에서 나타난 거 아닌가. 후보 단일화의 열망이라는 건 단결하라는 것이다. 분열해서는 안 되고 단결하라는 거.

단일화는 어떻게든 될 것 같고 민주노총 총투표도 20에서 21일로 연기해서 갈려고 하는데, (민주노총 간부들이) 어제 질의해 놓은 것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북구 선관위에서 밤샘으로 기다렸다고 주장하고, 저쪽은 점거농성 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일 새벽 5시에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의 김주철 본부장을 포함해 8명이 연행되었는데 이중 2명을 구속시키겠다는 정도로 강경하게 나오는 것 같다. 위축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정치적 진출, 정치적 활동 보장을 위해서 정면 돌파해야 할 사안이다.(※이후 중앙선관위가 10일 저녁 민주노총의 울산 북구 조합원 총투표에 대해 "정당이 주도하지 않고 후보자의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선거운동이 없다면 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내왔고, 11일엔 연행되었던 민주노총 간부들도 전원 석방돼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편집자 주)

총투표를 우리는 반드시 성사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탄압하면 탄압할수록 우리는 정면 돌파해야 된다. 후보 단일화는 시기는 늦어지겠지만 20~21일 이 지점이 가장 분수령이 되지 않겠냐고 본다.

단일화 안 하면, '투표거부 사태' 벌어질 것

안일규 : 선관위 문제도 있지만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사이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선거개입이라거나 조합원 총투표와 여론조사도 세부적인 사안들이 갈등 중인데, 합의가 안 되고 있는 세부적 문제들에 대한 타개책이 보이나?

하부영 : 나는 실제 민주노총 총투표를 한다고 해서 민주노동당의 김창현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 역대 투표를 붙여본 결과 불과 1000표, 많아 봐야 2000표 차이다. 근소한 차이에서 결정이 난다. 그러면 4만5천 명의 총투표를 하거나 울산 북구에 소속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3만 명을 투표하거나 근소한 차이다. 1~2%의 차이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론조사의 경우 어떤 문항을 가지느냐에 따라 10% 이상의 차이가 날 수 있다. 무엇을 목표로, 목적으로 가지고 질문 문항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그쪽에서 결정 나며, 민주노총 총투표에서 1~2% 차이를 가지고 여론조사나 이런 것을 이길 수 없다.

민주노총 총투표는 노동자들의 힘을, 표를 결집하기 위한 행위 정도로 보고 있다. 그것이 투표도 훈련이 아니겠나. 그 과정 중에 진보신당 아니면 민주노동당 후보로 관심을 촉발시키고 촉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그런 내용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분열되어서는 엄청 어려울 거다. 둘 다 몰락의 길을 갈 거다.  

나는 지난번에 죽음의 길이다고 과격한 표현을 썼는데, 후보 단일화가 안 되고 끝까지 가면 거의 현장에서는 '투표 거부 사태' 즉 투표장에 가지 않고 아예 선거운동을 하는 데에 욕을 하거나, 명함을 봐도 던지거나, 손을 뿌리치거나와 같은 상황을 자기들이 가면 갈수록 절절하게 느낄 거다.

그래서 사소한 문제나 시비가 있다 하더라도, 선거 투표 시기가 임박하면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자기들도 '극적 효과'를 누리려는 생각으로 바뀌지 않겠나. 안 된다고 하다가 결정적인 어느 시기에 이벤트로 이걸 한 번 만들어보자고 물밑에서 논의되지 않겠나. 난 반드시 (단일화) 될 거라고 생각한다. 안 되면 몰락이다. 안 되면 둘을 울산에서 추방하자는 운동까지도 생길 수 있다. 나도 나서야겠다고 생각한다. 단일화 안 하면 둘을 몰아내야 된다. 분열의 책임을 나는 물을 거라고 본다. 후보 단일화가 안 되면.

분당 주범들에게 맡긴 게 잘못, 양보 통한 단일화는 불가능

안일규 : 이번 김창현-조승수 대결은 각 정파의 대표들끼리의 대결이기도 하다. 과연 이 두 정파 사이에서 양보가 되느냐. NL에서는 조승수를 분열주의자로 규정했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거고, 평등파에서는 종북주의의 김창현이기 때문에 절대 양보가 되지 않는 거 아닌가. 사실 현장에선 이번 승부에 '반MB'라든가 '노동자'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정파 문제가 중심인 상황에서 단일화 최종 합의까지 굉장히 갈 길이 먼 것 같은데.

하부영 : 북구 재선거가 갑자기 생기면서 현장의 목소리는 '단결해서 이겨보자'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었고, 저 자신도 후보 단일화만 되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판에 돌입하면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대중들의 요구와 지향점에 맞춰서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 내면 울산 북구에서 다시 진보정치 1번지를 탈환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있고, 진보정당 대통합의 기운을 울산 북구에서부터 만들고, 2010년 선거 대연합과 궁극적으로 대통합의 길로 가는 비전과 희망이 여기서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이처럼 장기적인 포석을 가지고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추진했지만 결국 두 후보, 두 정파, 두 인물, 후보 단일화라는 프레임에 빠져서 다른 얘기를 아무것도 못했다. 그것이 크게 반성되고 후회된다.

실제 이 경제위기 시기에 노동자·서민을 위한 경제 살리기를 북구 선거 공간에서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 무슨 얘길 할 수 있는 건지, 노동자 비정규직 문제를 얘기하는데 어떤 대안과 해결방침을 가지고 있는지, 국회에 올라가서 한 석의 힘으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 건지 등을 솔직하게 논의하고 토론하고, 노동자·서민을 위한 공약도 논의해 보고, 다양하고 열린 정치공간에서 우리가 할 일들이 많은데도 저 두 명한테 우리가 후보 단일화라는 프레임에 갇혀 질질 끌려가면서 또 구경꾼, 들러리로 전락한 거 아닌가.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공청회나 토론회, 대중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냈어야 하는데 너무 변수가 하루아침에 오락가락하기 때문에 현장 노동자들, 노동자 정치세력화 측면에서 역할 이런 걸 하나도 하지 못했다. 그런 점들이 반성되는데, 나는 결국 누가 양보를 해서는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민주노총 총투표를 통해서 강제해야 된다고 본다.

어느 일방이 양보한다? 양측에 맡긴 것이 잘못이다. 나는 후보 단일화는 제3의 기구에서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제3의 기구에서 양측이 이쪽 결정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고, 후보나 양당, 양 정파는 빠진 상태에서 의견이 수렴되고 결과에 따르겠다는 것을 가지고 제3의 기구에서 논의를 해야 된다. 울산에서 십수년간 대립해 온 두 인물한테, 분당의 대표적인 책임자들이자 자숙하고 반성해야 될 사람인 둘한테 후보 단일화를 맡겼다는 것 자체가 지금 위험하게 가는 거다. 나는 양보를 통해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특정 정파의 비토? 제발 낙선운동만 하지 마라

안일규 : 단일화가 된다 하더라도, 김창현으로 단일화 될 시 평등파에서 비토하거나 투표를 안 한다는 식으로, 조승수로 단일화 될 경우엔 자주파에서 비토 혹은 투표 거부로 가지 않겠나. 후보 단일화도 좋지만 결정적으로 유권자와 정파의 단일화가 안 이루어지는 것 아닌가.

하부영 : 우리 정파들의 민주주의적 의식과 수준들이 그리 높지 않다. 승복 안 한다. 경선이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가 되면 한 쪽은 판 깨고 안 한다. 그걸 바라지도 않고. 경선에서 진 사람들이 불복하고 욕이나 안 하고 다니면 다행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해왔다. 지난 대선 때도 권영길, 심상정의 결선투표 이후 권영길로 되고 나니까 다수파인 NL과 연합파를 욕하고, 권영길에 대해서도 우리 입으로 욕하고 다녔다. 그 책임은 우리 내부에 있었던 거지. 밖에 사람들은 몰랐는데 우리 내부에서 대선 기간에도 '권영길은 늙은 진보'라고 욕하고 다녔다.

나는 그런 것만 약화시켜도 된다고 생각한다. 지는 쪽이 선거운동 안 해줘도 된다. 후보 단일화로 양대 정파가 선거에 결합해서 하는 그런 것까지 기대하지 않는다. 기대할 수도 없고. 마음이 안 움직이는데, 욕만 안 하면 된다. 낙선운동만 안 하고 다니면 된다. 그러면 어느 한 쪽으로 가도 한나라당도 분열되어 있는데 당선 가능성은 더욱 더 높아진다. 민주당과 친박연대까지 출마하는 상황에서, 낙선운동만 안 하면 된다. 이제까지 그렇게 해왔고, 싫은 사람들한테 어떻게 선거운동 시키나. 안 되는 거다. 형식적으로 사진이나 한 방씩 찍어주고 그런 정도만 해주면, 눈에는 후보 단일화 지지하고 선거운동하는 것처럼 비춰지니까 그런 정도 바라는 것이다.

안일규 : 후보 단일화가 점점 늦어지면서 한나라당 등 범여권 후보들이 난립한 상황인데도 진보진영이 틈을 보인 거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은 것 같다.

하부영 : 그건 이렇다. 20~21일 지나면서 즉 29일 투표를 앞두고 극적인 이벤트로서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은데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뭔가 혼란스러운데, 현장은 "후보 단일화 안 돼" 하며 냉소적으로 바뀌는 사람들도 있다. 또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으니까 "좀 쉽게 하지 않겠어?", "후보 단일화 안 하겠어?"라거나 "후보 단일화 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는 등 현장도 점점 분리되고 있다.

빈틈을 보이고 늦어진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지 불리하게 작용할지 아직은 확정적인 결론을 못 갖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나타날지,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 아닌가. 결정적인 예로 옛날에 송철호 후보가 거의 울산시장 당선권에 있었는데 "전라도다"는 유인물 하나에 떨어졌다.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유리할지 불리할지 확신을 가지고 있는 방향이 없다.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노동자 정치세력화' 또 뒷전

안일규 : 재보선도 급작스러웠고 또 단일화가 급부상하면서 지난 8년간 울산에서의 과오나 앞으로 비전, 가치들이 재정립되지 못하고,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의 입장에서도 '분당 1년 동안 잃은 게 더 많더라'는 의식들이 지금의 후보 단일화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단일화가 된다고 하더라도 비전과 가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당선되는 게 의미가 있겠느냐는 보다 근본적인 물음도 많은 것 같다.

하부영 : 나도 그런 게 후보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서 노동자 정치세력화 차원에서 해야 될 일을 못하고 있다고 본다. 아까도 그게 반성되고 후회된다고 했는데, 바로 그런 점이다. 국회에서도 뻔한 사람들 데려다 놓고 형식적이라도 청문회를 하니까 진짜 하자가 드러나기도 하지 않나. 그런데 진보진영이라면서 '묻지마 투표'를 또 시키고, 동원 투표, 기계적인 투표만 시키는 거 아닌가. 노동자들 입장에서는 들러리고 구경꾼이고. 이걸 좀 뛰어넘고 벗어나고자 했는데도 결국은 대표적 책임자이자 그동안의 과오에 대해서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두 사람이 또 해먹겠다고 나서는 걸 보면...

본래 우리 같은 사람들은 현장에서 '둘은 물러가라'고, 다시 말해 제3의 진짜 새로운 전망, 그동안 좌절하고 실망했던 것을 극복하고 진보진영 대통합의 길로 나설 수 있는 그런 인물을 내세우고 둘을 아웃시켰어야 했다. 그런데 제 3의 인물이 없었지. 그게 가장 큰 문제였다.

두 번째로는 설사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두 후보가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과거에 대해서 검증하고 또 새로운 비전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과거에 대해선 반성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잘났다고 하고 있는 건지 이런 것들을 철저히 검증하고 따지고 확인하면서 차악이나 차차악이라도 고르려면 그 기준과 기준점을 제시하거나 만들었어야 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못하고 있고, 지금도 계속 시기를 늦추고 있다.  

현장 노동자들에게 그런 부분들을 보여주고 만들고 하는 과정을 이번에도 못 해냈다. 또 인물들, 사람들한테 끌려갔다. 두 정파는 울산에서 늘 저런 식이었다. 위임 선거하고, 사람들 줄 세워놓고 우왕좌왕하면서 누구 선택할래, 누가 좋냐, 나쁘냐 이렇게 하다가 선거에 가면 누구 찍자. 늘 이런 식이었다. 기계적으로 동원되고 쥐어짜는... 이것이 또 재판되고 있는 것은 그걸 꺾을 수 있는, 방향을 틀 수 있는 현장 노동자들의 힘이 아직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파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 거다. 아직도 우리 힘이 미약하다. 정파의 방향을 올바른 방향으로 틀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런 세력이 없고. 그래서 그런 것부터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장 노동자, 2010년에도 또 이렇게 당할 건가

안일규 : 이번 재보선과 관련해서 그런 기관들을 만들어내야 될 텐데, 어떤 방안을 생각하고 있나.

하부영 :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데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예를 들어서 공개 토론회 계획을 미리 세웠다가 시도도 못하고 밀려 있다. 100명이든 200명, 300명 정도의 활동가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중적 열린 토론회 공간에서 후보 검증부터 이번 선거의 목표, 의의를 세워나가고, 그런 다음에 두 후보가 마음에 안 든다면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밝히고 그 후보들에게 더 잘하도록 해야 하고, 약점은 무엇이고 문제는 뭐가 있으니까 (이를 개선하도록) 요구도 하고 했어야 한다.

우리가 늘 구경꾼으로만 설 거냐 하는 평가와 반성 그리고 주인과 주체로서 하지 못한 것을 각성해야 한다. 다음 번 2010년에도 준비 안하고 있다가 이렇게 또 당할 거냐. 그런 것들을 준비하고 계획하고 토론하는 기구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 내부에서 이런 것들을 논의하고 싶었는데 눈치 보다 못했다.  

대중토론 그런 데서 흐름이 솟아오르지 않겠나. 밑바닥에 있는 힘이 그걸 분출시킬 수 있는 계기, 촉발시킬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누군가 그 판을 열었을 때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건데 우리가 그걸 계획하고 있으면서 시기를 자꾸 늦췄다. 재보선이 끝나고 나서라도 평가하고 반성하면서 그런 토론을 해야 된다. 중간에 못했다면 결과라도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민주노총 통해 '의원과 지역'을 연결하고 책임지게 해야

안일규 : 앞으로 노동자 세력 내의 협의기구를 통해, 당선된 사람이 후보 시절 협약을 못 지키면 의원직에서 끌어내리기라도 하겠다는?

하부영 : 몇 가지 구상을 했었다. 예를 들어서 민주노총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서약서를 받는다. 현장 노동자들의 소환권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 된다.

그 다음에 '현장 보좌관'을 요구할 생각이었다. 올라 가면, 서울 가서 뭔 짓 하는지 모르지 않나.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손을 드는지, 불리한 쪽으로 손을 드는지,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냥 개인한테 떠맡겨 왔다. 대중적이지 못한 거다. 보좌관이 5명 정도라면 한 명 정도는 울산의 현장 보좌관 즉 현장 노동자들이나 민주노총이 추천하는 현장 보좌관을 써야 한다. 그래서 노동자 대중과 지역과의 연결고리로서 일상적인 창구가 있어야 된다.

그래서 현장보좌관제, 소환제가 필요하고 그 다음에는 입법 활동에 대한 '사전 심의제'다. 뭐를 하는지 모르지 않나. 개인 활동에만 맡겼을 때 노동자들에게 나쁘거나 불리한 법에 찬성하거나 입법안을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여태까지 울산에서 집권 8년 동안 공직자들이 뭘 했는지 모른다고 하지 않나. 그런 것을 보완하기 위한 입법을 해야 한다. 노동자 대표로, 지역 대표로 간 사람이 이런 법안을 심의하겠다고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현장 노동대중들, 지역주민들 앞에서 보고회를 틀림없이 해야 된다는 등 몇 가지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것을 요구하고 확약을 받아내는 구상을 했는데, 어쨌든 선거가 열리면 이런 걸 약속하라고 할 생각이다. 일정 세력들이 요구하면 약속하고 지키겠다고 서명해주지 않겠나. 그거라도 해볼 생각이다.

지금은 어느 특정 집단이나 세력, 현장조직 차원에서보다는 민주노총한테 건의해서 민주노총 정치위원회에서 결의해서 각 후보에게 약속하라, 답변해 달라며 민주노총이 나서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현장은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거나 토론하고 통합된 것을 민주노총에 건의하는 이런 형식으로 진행될 거다.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

거짓말 하지 말자, 패배해도 올바르게 패배해야

안일규 : 민주노총의 대표성 문제나 '反민노총'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과연 민주노총으로 한다는 게 쉬운 일일지?

하부영 : 그런 면은 울산에선 틀리다. 조합원들이 후보 단일화를 하라고 하는 것은 단결하라는 것이고, 단결했을 때는 우리가 표를 결집해서 승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그런 자부심이 존재한다는 거 아닌가.

전 사회적으로 민주노총이 대단히 고립되어 있다. 예를 들면, 그런 얘길 하는데 민주노총이 정치투쟁이나 파업을 하면 여론조사한 걸 보면 지지하는 것은 5%밖에 안 된다. 그럼 국민들은, 바로 직대입은 곤란한 얘기지만, 95%가 민주노총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세력이다. 나는 이게 정확한 우리의 현실이라고 인정한다. 그런데 그 95%가 민주노총에 대해 반감을 가지거나 반민주노총 정서를 가지고 있는 내용이 진실되고 올바른 거냐. 그 내용을 따져봐야 된다.

낙선하고 떨어진다 하더라도 올바르게 가야 되는 거 아닌가. 지금 민주노총에서 정치파업하거나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하는 게 틀린 얘긴가? 파업이라면 무조건 혐오하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거, 거기에 동조하는 국민들의 의식이 올바른 거냐. 올바르지 않다. 올바르지 않은 것은 95%가 아니라 99%가 반대하더라도 1%가 진실을 위해서 싸울 수 있다. 나는 그게 민주노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가야 된다.

표 안 된다고 해서 진보정치 하는 사람들이 민주노총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긴 있다. 사실로 확인되었고. 그런 사람들은 진보정치, 노동조합정치, 계급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다. 설사 99%가 반대해도 1%의 진실, 진리,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사람들이 진보이고 노동운동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나는 전혀 타협하거나 동조할 생각이 없다. 설사 낙선해도 '그게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후보로 나서야 된다고 본다. 그들과 늘 타협하고 표 때문에 뭘 하면 진보정치가 아니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과 다른 게 뭐가 있나. 공약으로 발전시켜주고, 도로 놔주고, 다리 닦아주고 하겠다? 표 때문에 우리도 그런 공약을 해야 되느냐는 거다. 그런 거라면 나는 우리가 낙선해도 상관없다고 본다.

안일규 : 그런데 지금의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는 아무래도 표 중심의 문제가 아닌가. 후보 단일화를 하는 데 있어서 두 당의 생각이 표 때문이라고 보는 관측들이 많지 않나.

하부영 :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 조직된 노동자들의 표가 아무래도 아쉬운 거 아닌가. 그러니까 민주노총 총투표와 같은 걸 얘기하는 거고. 지역 여론조사의 중심은 당선 가능성을 중심에 놓고 판단하자 그런 거 아니겠나.

나는 당선 가능성도 필요 없고 당선도 필요 없다고 본다. 국회의원 한 명 가서 299명 중에 현재 민주노동당 5명 있는데 6명이 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거고, 민주노동당 5명 있고 진보신당 1명 생긴다 해서 뭐가 달라질 거냐 이거다. 그래서 사기 치지 말자는 거다. 거짓말하지 말자는 얘기다. 나는 국회의원 당선시켜 봤자 달라질 거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선거, 정치 선거라는 열린 공간에서 우리의 대표가 반현대차 정서의 진실이 뭐냐, 반민주노총의 진실이 뭔지 그런 질문이 나오면 당당하게 해명해주고 주민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방송에서는 그럴 기회 없지 않나. 다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지역주민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자영업자들의 생각이 잘못된 것을 과감하게 밝혀야 된다. 나는 그것이 진보진영의 선거라고 생각한다. 한 명 금배지 달아줄려고 후보 단일화하고 당선시켜야겠다 이런 건 아니다.  

그러면 당선돼도 변화될 거 없다. 지역 주민들에게 거짓말할 필요 없다. 그리고 국회의원 자기들은 중요하겠지만, 나는 금배지 하나가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올바른 활동을 하다보면 이 시기에 노동자들이 다 찍어준다. 일상적으로 하는 것도 없고, 평소에 활동하는 것도 자영업자나 지역 토호들과 관계도 원만히 해야 한다거나 조직대표 더하기 지역대표로서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은 진보의 대표가 아니다. 차라리 민주당 가던지 한나라당으로 가라. 노동자·서민 중심의 경제, 노동자 중심성, 노동계급 중심 이런 것들이 명확하고, 그게 명확할 때 한나라당·민주당 등 보수정당과의 차별성이 거기서 드러나는 것 아닌가.  

매번 지역 주민들과 타협하고 담합해서 표 얻어서 당선되어 봤자 그들을 위한 정치만 하지, 그들과 차별화된 정치를 하는 게 아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집권여당이니까 예산도 많이 따오고 더 지역 주민을 위해서 좋은 일 많이 하지 않겠나. 진보정치를 뭐 하려고 하는 건가. 다리 놓고, 기업 유치하려고 진보정치 하자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 차원에서 너무 타협, 몰계급적인 타협, 득표만 위해서 하는 것은 개인 출세주의자라고 본다. 그런 사람들은 차라리 당선 안 되는 게 낫다. 이후에 그 사람들이 활동할 게 뻔하다. 여태까지 집권 8년도 그래왔다. 몰계급성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둘 다 적임자 아니지만, 그래도..."

안일규 :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MB 1년 심판'을 구호로 내세우는 조승수 후보에 대한 비판인 것 같다.

하부영 : 그런 것이 둘 다에게 있다. 나는 김창현 후보가 되어도, 노동자 민주노총 총투표를 주장한다고 해도, 저 사람이 노동자 중심성과 계급성을 확고히 가지고 있고 그런 정치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둘 다 똑같이 아니라고 본다. 어느 일방에 대한 비판이 아니고, 둘 다 정파의 대표일 뿐이지 '노동자 대표'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다. 둘 다 비판하는 거다.  

그래서 차악을 얘기했고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려면 '차차악'을 고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불행한 거다. 그래도 그들은 조금이라도 진보 냄새가 나니 후보 단일화 해서 한나라당을 중간 심판 성격으로 심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그게 노동자·서민의 희망으로 조금이라도 자리 잡아 줄까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 바람 때문에 하는 거지, 나 개인은 (그들이) 진짜 노동정치를 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다.(계속)


울산 '반 진보정당' 정서는 "누적된 결과"

[하부영 인터뷰] 정파에 '위탁'한 진보노동정치, '프레임'부터 다시 짜야 / 안일규 프리랜서 인터뷰어  


자연스레 인터뷰는 그동안 걸어왔던 길에 대한 물음과 답으로 넘어갔다. 단일화를 둘러싸고 "실패한 진보정치, 노동운동"이란 '하나의 사실'에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듣지 않을 수 없었다.

'울산 진보통'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이 날 인터뷰에서 위기의 노동운동에 대해 "'우리(현장)가 실력없었다"며 "노동정치가 '공황'은 물론이며 '혐오'스런 존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하 전 본부장은 정파에 대해서 '패거리 정치'로 규정하고 울산 전역의 '반 진보정당' 흐름에 대해선 십 수년간 누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2006년 울산 민주노총이 주도했던 '소비 파업'과 민주노총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 인터뷰에 이어서)

우리가 실력이 없었다, '위탁'과 '의존'의 노동정치에 "'좌절'에 '좌절'"

안일규 (이하 '안') : 도대체 진보정치 1번지라고 하는 데 있어서 노동정치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없다는 건데 왜 이런 비극이 나왔다고 보나.

하부영 (이하 '하') : 나 자신이 부끄러운 질문이다. 전반적으로 현장 노동자들의 실력과 수준, 역량이 뒤떨어지고 취약했다. 95년 민주노총을 만들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향을 명확히 했고 이후 2000년도에 민주노동당을 만들면서 창당을 민주노총 중심으로 서서 해온 거 아닌가. 민주노총은 노동운동을 열심히 하고 당을 만들어서 정치활동은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의존형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진정한 노동자들의 정치적 진출, 노동자 권력을 창출하는 것. 그래서 우리가 주인으로 주체가 돼서 행동하는 이런 그림이 잡혀있던 게 아니고 저들에게 맡기고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의존형이었다. 우리 스스로 의존하다 보니까 우리는 맡겼고 잘해주길 바랬고, 시켜줬는데도 제대로 하는 게 없더라. 결과는 누구 개인 금배지 달아준 것 밖에 없고 누구 개인을 구청장 시킨 것 밖에 없다. 개인출세주의로 결론이 드러나버린 거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난 10년동안 노동자 정치세력화 한다면서 위탁과 의존만 해왔지 노동자 스스로가 발전하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해서 진짜 노동정치를 해보겠다는 꿈이 없었던 거다. 그러니까 사람이 없다. 있어도 대부분 현장 지도자들은 집행유예나 선거권, 피선거권이 선거법에 저촉되거나 박탈되어 있고 우리는 선거가 열리면 보병으로써, 나도 (벌금) 150만 원 받아서 5년동안 박탈되어있는데, 현장지도자들과 간부들은 우리는 선거법에 걸리고 투쟁하랴 실정법에 걸려서 집행유예 받고 출마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사람을 찾아도 없다. 다 집행유예 걸리고, 선거권과 피선거권 박탈되고. 그런데 저들은 선거권, 피선거권 박탈 그런 것도 없고. 폭로만 해왔지 않나, 폼만 잡았지 않나. 우리는 뒤에서 ‘몸’대고 ‘돈’대고 ‘표’대고. 보병으로서만 의지했고 한 번도 제대로 된 노동정치를 해보자는 그림이 없었다. 실력이 부족했고. 그래서 지금 이 공황상태가 된 것이다. 정파가 문제라도 정파를 극복할 우리 현장의 노동자 정치세력화 10년동안 잘못해왔고 우리가 주인이 되는 주체세력화 해보자(고 했으나), 그런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사람도 없고. 공황상태인 거다. 혼란상태다. 실력, 인물, 사람이 없었고. 해 봤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선거법에 걸리고.

결국 노동자 정치세력화, 미움 받지 않나. 내가 인터뷰와 관계없이 농담 삼아서 하는 말이 요즘 민주노총이 막 공격받으면서 “민주노총의 정치파업, 노동운동이 순수한 노동자 권익을 위한 게 아니다”고 하지 않나. 먹히지 않나. 노동자들은 권익을 위해서 가야지, 왜 정치파업하고 권익과도 상관없는 한미FTA 파업, 비정규직 파업 그런 걸 하느냐. 잘 먹히지 않나. 나는 거기에 진실이 있고 답이 있다고 본다. 우리는 자본가만큼 똑똑하지 않다. 우리는 일하면서 하기 때문에 똑똑할 수 없는데 나는 답을 찾을 때 어떻게 분석하고 공부하고 답을 못 구한다. 자본이나 정권이 하지 말라는 것을 하면 된다. 즉 반대로 하는 게 정답이다. 정치파업 하지 말라며 쟤들이 정치파업 못하게 막고 민주노총 성폭력 사태, 내부 분열 일으키고 금속노조 탄압하고 민주노총에서 탈퇴 총투표가 진행되고 이런 것들은 정치파업 하지 말라는 얘기다. 정치파업 했을 때 정권이 흔들린다는 거다. 저들이 하라는 것 반대로 하면 정답이다. 현장에선 회사가 하지 말라는 데로 가면 된다. 우리가 답이 있느냐, 그게 답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현장에 탄압 많이 받았다. 위축되어있고, 회생시켜 줘봤자 왜 시켜줬는지 모르겠고, 시켜주니 당 깨먹고, 또 현장출신이 나서볼까 싶어서 해보니까 손학규 지지한다고 선언해버리고. 도대체 뭐 좌절, 좌절 뿐이었다. 냉소를 넘어서서 혐오로 가고 있다. 큰 일이다.

'보상 엘리트주의'의 산물 "정파"를 빨리 '극복'해야

안 : 결론은 지난 진보집권 8년이 무능했을 뿐더러 노동계급정치가 아닌 엘리트정치였다고 보는 것 같다?

하 : 맞다. 그들은 내가 만난 학생운동가 다는 아니지만 7~80%가 계몽주의자들이다, 그들을 보면서 이런 얘길 하는데 “지도자는 모범을 보이고 지배자는 군림한다, 그들은 우리를 계몽대상으로 봤다”는 거다. 계몽대상자에게 계몽주의자들은 항상 "너네 이거 해주고 형편 좋아지고 민주화 해줬다"며 이젠 보상을 요구한다.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간 사람들은 다 금배지 달았는데 진짜 현장 와서 고생하고 열심히 노동자 편에 섰으니까 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는 거다. ‘보상 엘리트주의’로 보상심리가 작동하고 엘리트주의로 흘러간다. 그건 자동이더라.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거의 계몽주의로 진보가 아니더라. 진정한 진보? 노동계급 대변하는 노동정치 상이 없는 사람들이다. 고생하고 노예처럼 일하고, 이것을 자기가 메시아처럼 구제해주려 하는 무식하고 “공돌이, 공순이로 노예같이 일하는 저들에게 의식을 깨우쳐서 노동자계급을 위해 해줬으면 이제 너희들이 나를 위해 대가를 지불해줘야지, 보상해줘야지, 내가 나간다고 하면 당연히 찍어줘야지” 이런 생각으로 바뀌더라.

그게 지금 정파다. 정파 만들어서 자기들은 성공했지 않나. 우리나라에서 검증된 방식 아닌가. 민주노총 선거, 금속노조 선거, 각 기업이나 단일 노조에서의 선거에서 정파 패거리 형성해서 지부장 당선시키고 금속노조 위원장과 민주노총 권력을 잡고, 그 권력으로 그 정파에 힘을 갖추고 정파에 소속된 사람이 시의원, 구의원, 국회의원 정치적 진출의 교두보이고 창구 역할 해주는 자신들의 권력 확대, 재생산, 재창출해주는 구조. 검증된 방식이 정파구조였다. 우리 현장은 다 거기에 학습, 지도, 줄서기가 현장조직을 만들고 간부들 조차도 거기에 다 줄을 서게 되는, 현장까지 줄을 서게 된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 거다.

정파가 검증된 지도력이냐는 거다. 아니라는 거다. 권력을 놓고 쟁투를 벌이는 패거리 정치를 하고 있다. 검증된 지도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거기에 줄 서서 뭐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와 쟤들이 나쁜 짓 하니까 우리는 ‘일사모’를 찍자"였다. 세팅 투표, 어느 한 쪽만 그랬나. 양쪽 다 그랬지. 우리는 뭐가 뭔지도 모르고 "저 나쁜 놈 되면 안되니 응징하기 위해서 ‘일사모’다! ‘일사모’다!" 빠지지 않고 묻지마 세팅 투표, 줄 세우기 이런 악행을 일삼아왔다. 그러다 스스로 무능력이 발견되고 있는데 현장은 준비가 안되어있고, 괴리와 공황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빨리 극복을 해야 된다. 우리 노동자들 스스로 자주성, 주체성, 실력,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빨리 키워내는 게 최고 상책이다. 그러면 정파중심의 당 운동, 노동운동이 아니고 정파의 힘을 빼고 공조직 중심의 운동, 당 운동이 되어야 된다. 정파가 배후조정밖에 안 했다. 공조직은 무너지는 거다. 현재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사태, 당도 똑같이 하다가 간 사람들 아닌가. 노동조합 운영하는 시스템대로 당 운영하듯 파벌 형성하고. 그들도 다 한계에 봉착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 나 같은 경우 “다시 현장으로 가자, 대중 속으로 가자, 우리가 운동 잘못했다”고 한다. 뭘 잘못했나? 우리가 가고자 하는 것은 너희들이 너희가 가고자 하는 길이 아니라 대중들의 요구와 지향에 맞는 운동, 정치 이게 진보인데 대중 중심의 진보, 다수 진보를 행복하게 해야 하는데 소수 정파 몇 명이 다수를 끌고 가고 있지 않나. 소수 부자들이 지배를 하고 권력을 끌고 가는 거나 운동권의 정파나 똑같은 논리 아닌가. 우리한테는 이들도 지배자고 저들도 지배자다. 그래서 대중중심의 운동, 대중의 요구와 지향에 맞는 운동이고 다시 돌아오면 여기에 정답이 있다, 이것을 찾아야 한다. 정파의 줄서기를 거부해야 한다.

진보? 아니다, '수구'였다! 프레임부터 다시 짜야

안 : 지금까지의 진보가 진보라기보다 수구에 가까웠다는 것 같다. 7-80년대 노출과 학출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학출, 정파 중심을 노출과 대중 중심으로 바꾸자는 것 같다.

하 : 그렇다. 프레임을 다시 짜야 한다. 그래서 현장 지도자들 중심, 간부들, 공조직 중심으로 결의되고 회의되어야 한다. 공조직에서 결의하려 해도 정파가 다 개입하는 게 지금 상황이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결정이 나오도록 말이다. 결국 대리전만 치룬다. 노동운동 내부에서는 정파 대리전을 하는 건데 웃기는 거다. 자기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걸 가서 얘기하고 싸워야 되는데, 그걸 관철시키고 그걸 투쟁으로 만들어내서 가야 하는데 이쪽 대중은 아무 관계없이 정파의 지침, 정파의 정치방침을 관철시키기 위해 가서 하니 정상이 아니다.

우리 노조 간부들은 자주성을 상실했다. '중성'이다. 더 심한 말로 자주성과 주체성을 상실하고 정파의 '꼬봉'과 '똘마니'에 불과했다. 극단적으로 그런 표현한다. 이런 얘길 정말 싫어하지만 교육시킬 때 흥분하면 “우리 뭐하냐, 나 자신도 특정 정파에 소속되어서 해보니 우리 얘기와 관련 없고 몇 번 찍어라 이것만 나오더라”고. “몇 번 찍기 위해 선거운동 한다, 어디로 나와서 몇 일 날 몇 시까지 출근해서 출근 인사한다” 이런 것만 했다. 나는 내가 꼬봉이었고 똘마니 역할을 해왔는데 나는 그게 잘못되었다고 해서 뛰쳐나오고 현장중심, 대중중심 해야겠다는 각성 가지고 하는데 아직도 ‘꼬봉’이고 ‘똘마니’로 줄 서서 하는 사람들이 천지다. '대리정치'다. 대리투쟁이고 정파에. 빨리 우리가 각성해야 한다. 지금 소수지만 그런 세력들이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정파는 힘이 빠지고 노동운동이고 당 운동이고 공조직 중심으로 갈 거다는 그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안 : 바꿔야 하는데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방법론 문제가 나올 것 같다.

하 : 어차피 세력, 힘 대 힘으로 정리되지 않겠나. 또 다른 정파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또 다른 정파냐는 비난과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이 낡은 정파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새로운 흐름, 새로운 세력으로 나타나야 된다. 힘으로 정리된다. 그래서 정파를 또 만드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낡은 프레임에 갇힌 정파를 극복하는 새로운 정파, 새로운 운동세력이 형성되어야 된다고 보고, 형성해야 된다고 나는 주문하고 다닌다. 어떤 형태로는 힘 대 힘으로 정리될 수 밖에 없다. 대중의 힘을 누가 폭발시켜서 정파를 제압해야 된다.

울산 '반 진보진영' 흐름, 십 수년간 "누적된 결과"

안 : 다시 울산 현장으로 와서 8년동안 뭘 했냐는 근본적인 물음들을 시작으로 해서 지역 자영업자들, 주민들이 이른바 반 진보진영, 반 현대자동차 이런 흐름을 형성하고 있지 않나. 어떻게 보면 한 때 진보진영의 절대적인 지지자였고 8년 집권의 기틀이었을 텐데 왜 이렇게 정반대로 급변했느냐는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

하 : 십 수 년간 누적된 결과다. 노동운동도 했고 정치 진출도 시도했고, 파업도 임금인상부터 시작해서 경제투쟁 뿐만 아니라 정치투쟁까지 울산에서 큰 파업, 큰 투쟁들은 계속 주도를 해왔지 않나.

결정적인 게 96-97 노동법 개악할 그 때 크리스마스 날 날치기로 정리해고 법 통과시키면서 우리는 한 달 이상 정치파업을 했다. 그때부터 대응방식이 바뀌었다. 다 정리해고들이 있으면 안 된다면서 그 때 박수 받아가면서 마지막 파업을 했다. 그런데 파업 이후에 정리해고법이 없어진 게 아니고 정리해고법은 법대로 들어와서 시키더라는 거다. 그런 원망들이 파업했는데 정리해고는 시키고 비정규직은 늘어나고 있고. 그래서 민주노총 너희들이 나서서 한다고 했는데, 박수 쳐주고 했는데도, 책임지고 하지 못했지 않느냐는 갭이 생기기 시작한 거다. 현실하고 우리의 투쟁하고 해봐야 되는 일이 없지 않나. 그때는 대통령이 사과하고 고치겠다 했는데 나중에 이상하게 민주노총이 들어가서 합의해주지 않나. IMF 터지고 국가경제위기상황에서 끌려가서 합의해줬지 않나. 이러면 자기 일관성이 없어져버린 거 아닌가. 정리해고 법은 도입되었고 민주노총은 찬성했고 노동자들은 정리되었고.

그것이 사람들은 잊어버렸지만 정리해고나 비정규직 사태가 악화될 수록 민주노총에 대한 반발, 파업해봤자 되는 일도 없고 우리살기만 힘들어진다는 이야기가 먹히기 시작한다. 울산 같은 경우 반 현대자동차 반 민주노총이 거의 북구를 통해서 형성되는데 대공장 정규직중심, 이기주의, 노동귀족 이런 것들이 거론되는데 현대자동차 회사가 대단한 회사다. 십 수년 동안 현대자동차 임금인상 타결되면 준비했다가 곧바로 CR(Cost Reduction) 3% 강제적으로 납품 인하 작업 들어가면서 노동조합 임금인상 했으니 보전해야 된다면서 강제 납품 단가 3% 인하한다. 그걸 십 수년간 해왔다. 처음엔 ‘아니다’ ‘맞다’ 얘기가 되다가 노동조합 임금 인상만 하면 하니까 중소기업 사장부터 시작해서 처음에는 중소기업 노조 간부나 조합원들도 “현대자동차에서 하는 거지”라고 하다가 계속 십 수년간 해마다 반복되고, 파업하고, 파업하면 납품단가 깎아서 임금인상 못해주겠다 하고, 경영도 어렵다고... 계속 그러다 보니 노동자들, 노조 간부들까지 현대자동차 하면 고개를 절래 흔드는.

지역의 언론방송, 조중동은 얘기할 것도 없고. 지역의 현대자동차 노사관계에서 발생하는 건 거의 생중계하듯 한다. 사소한 것까지. (그들이) 우리 노동자들한테 유리한 얘기 하나? 광고 받아 유지되는 게 지역 방송사고 신문사인데.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수도 없이 쏟아낸다. 그게 십 수년 된 거다. 진실은 어디 갔는지 가려지고, 없어지는 거고. 지금 어떤 아저씨가 현대자동차 작업복 입고 택시타면 과격한 아저씨들은 어떻게까지 하느냐면 “현대차 작업복 입은 놈 보면 때려죽이고 싶다” 이런 얘기까지 듣고 살아야 한다. 파업하고 분위기가 나쁠 때 지역언론사에선 거의 악으로 규정한다. 현대자동차 다니는 사람들은 자기들 배 불리기 위해서 경제사정이나 지역주민들 어떻게 사는지 생각하지 않고 파업한다, 파업해서 장사도 안 된다고 한다.

파업하고 장사하고 관계가 없다. 파업하면 오히려 장사가 더 잘 된다. 일찍 나가서 술도 먹고, 당구도 치고, 음료주스도 잘 먹고 장사가 더 잘 되는데. 음식점협회들부터 기업사랑운동하고 시장, 지방정부, 지역언론사, 상공회의소가 주도해서 반 노동자 관제데모하고. “현대자동차 파업 안돼” 운동하고.. 음식점까지 나서서 현대자동차 파업해서 우리 음식점 장사 안 된다는 식으로 동구 지회 같은 데 심어내고, 현대자동차 파업을 빨리 끝내야 한다고 관제데모에 음식점협회가 동원되어서 앞장서서 한다. 택시는 반 민주적 지도부들이 주도하고 상공회의소가 개입하면서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택시기사들, 비정규직 만큼도 못하다고 하지 않나. 자신들의 삶의 질이 하락되는 걸 현대자동차 노동자, 민주노총 투쟁 때문에 그렇다고 자기들 등식에 전부다 머리 속에 성립되어 있는 거다. “때려죽이고 싶다, 현대차 공장이 다른 데로 어디론가 갔으면 좋겠다, 해외공장 다 짓고 이거 문 닫아서 저 놈들 다 정리해고 시켜서 당해야 된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이건 비정규직 노동자건 자영업자건 택시 노동자들까지 그들의 등식에 왜곡되고 잘못된 등식으로 가있다. 나는 그것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밝혀진다고 생각한다.

내가 2006년에 현대자동차 파업 문제 가지고 지역에서 민주노총 지역본부장 공방을 하다가 경제 살리기 파업 반대해서 우리가 경제를 말아먹는다고 하는데 과연 경제를 장사꾼들이 살리는지 노동자들이 살리는지 두고 보자고 해서 소비파업 하겠다고. 그래서 별의 별 파업한다고 조중동에게 많이 맞았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은 본능이지 않나. “어? 저것들이 지갑을 닫겠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돈이 안되거든. “음식점에서 우리가 한 게 아니다”며 “협회 간부들이 하는 거지”라고 막 민주노총에 전화 오는 거다. “진짜 소비파업 해도 큰 장사들은 살지만 우리같이 조그만 장사 식당 하나 해놓고 못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당신들이 지갑 닫으면 죽는다, 소비파업 하지 마라 간부들만 응징해라, 간부들이 하는 거지 우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얘기들이 왔다. 그래서 음식점 이쪽은 경고라 하고 풀어주고 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계기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우리가 경제의 주체이고 소비의 주체가 자본주의에서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고 노동자들이 이 세상의 주인으로서의 기능이 확고하다는 걸 깨달은 거다. 장사꾼들은 음식점 주인들은 쟤들 저렇게 나오면 골치 아프다, 지갑 일주일만 닫으면 울산경제 마비된다 하는 말들을 자기들이 하더라. 우리도 음식점 갔다가 모니터링 해볼 거 아닌가. 내가 직접 들었다. 음식점 주인과 직원들이 앉아서 “민주노총 쟤들 머리 정말 좋다. 아니 소비파업 하면 우리 다 죽지. 쟤들하고 자꾸 부딪히면 안돼, 쟤들이 어떤 놈들인데 조직해서 진짜 지갑 닫아버리면 큰일난다”고 하더라. 음식점 주인들은 다 안다.

어쨌든 지난 십 수년 노동조합 22년동안 누적된 결과가 반 현대자동차 반 노동자 반 민주노총이다. 현대자동차 같은 경우 가족사업까지 한다. 불러서 양산 하나씩 주고 선물 주면서 노동조합과 간극을 벌리는(거다). 진짜 무리한 요구하고 회사사정 보지 않고 우리나라 경제를 살피지 않으면서 하니까 집에 부인들까지 다 등돌린다. 부부간에도 갈라놨다. 우리는 고립된 투쟁만 계속 해온 거고. 잘 안되고 고립되니 더 강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다. 구호는 선명해지고. 그렇지 않나. 더욱 더 고립되는 과정이다. 당장 돌파는 나는 안 된다고 본다. 반 현대차 정서, 반 노동자 정서, 반 민주노총 정서가 당장 돌파 되지 않는데 꾸준하게 우리가 산별노조로 전환하고 지역중심의 지역사회연대, 지역지부를 만들면서 예산과 사업부분이 지역으로 이전될 것이다.

사회의 진실과 정의를 위한 조직으로 오랜 시간동안 '재정립' 되어야

그러면서 꾸준하게 이 사회의 진실과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유일한 가치를 추구하는 조직으로서의 노동운동, 현대자동차 노조, 민주노총으로 재인정 받는 기나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면서 가족까지 재조직하고 우군으로 동맹군으로 주민들도 지역조직하고 생활공동체 문화운동 같은 것을 성공적으로 예산 투자해서 우리가 실력 있는 사업들을 배치해서 성공해내고. 이렇게 했을 때 뒤집어진다. 당장은 안될 거다. 상당기간 안될 거다. 이건 진실이 아니고 왜곡된 것이기 때문에 민주노총하고 손잡아서 표 안 된다고 얘기하는 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 진보정치 하는 사람이 아니다, 제거될 대상이다. 99%가 반대해도 1%의 진실을 위해서 싸우는 것이 진보정치이고 노동운동이 되어야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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