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는가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아 잠시 생각을 추스려 봤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그에 관한 책을 읽다가 그가 염원했던 지역감정 해소에 대해 새삼 관심을 가지고 그 문제에 관한 책을 읽다가 '만들어진 현실'이란 책을 알게 되었고 그 책의 내용에 감격(?)해서 '후마니타스'를 인터넷서점에서 검색하다가 이 책과 '민주주의의 민주화'란 책을 알게 되었던 것 같네요.
다행히 동네 도서관에 이 책이 있어 대출해서 첫장을 넘겼더니 '2008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되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증한 책이라는 스티커가 있더군요. 책을 어느 정도 읽고 난 뒤 이명박 정부에서, 그것도 부처 장관이 여러 논란에 휩싸인 문체부에서 이 책의 진가를 알아 봤다는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여러 논의가 저같은 사람에게는 강력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예를 들면 정당 민주주의, 국민경선제와 원내 정당론에 대한 비판, 신자유주의적인 정당관과 정치관의 문제 등입니다.
그 무엇보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인 최장집 교수가 쓴 1부 4장의 '강력한 대통령제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가'는 2007년 10월이라는 출판일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지금 상황에 대해 아주 적절한 시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 당시 노무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이 이 글의 배경이었겠지만 지금의 정치적인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 대해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해석해선 안된다는 이명박 정부의 거짓, 또는 위록지마를 보면서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제 정부에 대한 최장집 교수의 비판과 그 대안인 의회중심제 정부는 정말 그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짧은 신문기사를 통해 알고 있던 최장집 교수의 잘못된 오해, 이를테면 노무현 정부 후기 정부비판적이었던 최교수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반박 등과 말과 글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세간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책, 더 나은 책을 펴내는 후마니타스를 기대하겠습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10-09 1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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